2016. 11. 22. 01:59
노토라 프로듀스(쵸로카라)
노부타 프로듀스라는 작품의 제목 패러디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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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쵸로와 토라카라는 아이돌 얘기든 이번 얘기든 보충해서 다시 써보고 싶은 소재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고파서 참여했던 시커먼 욕망이 더 컸지만...

본론↓
합작 모인 사이트 예전 트윗 뒤져서 주소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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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나...토라카라를 봐줘...내거말고 다른 분들의 빛나는 연성을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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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라 프로듀스!>

프로듀서 쵸로마츠×토라카라

 

  그날따라 퇴근길은 너무도 멀었다. 망할 국장이 갈구는 걸 꾸역꾸역 참고 나온데다, 간만에 일찍 퇴근한다 싶더니 퇴근 시간대라 지하철엔 사람이 득실거렸다. 금요일의 밤거리엔 즐거워보이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자꾸 힘없이 걸어가는 나를 치고 가는데, 아오! 얼른 맥 주 한 캔 마시고 잠이나 자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뚫고서 오늘따라 손님이 많은 편의점에서 맥주 세 캔과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나오면 평소보다는 집에 오는 데 두 배는 걸린 것 같이 느껴졌다. 낡은 맨션 계단을 천천히 올라 3층 구석 방을 열면, 나랑 똑 닮은 형제가 맹렬히 달려온다.

  「어서와, 쵸로마츠 형!」

 소매를 붕붕 돌리고 있는 기운찬 동생 쥬시마츠, 그리고 뜬금없이 피스 사인을 날리며 미소를 지어오는 안쓰러운 형 카라마츠. 이렇게 셋이 사는 조용한 방...일 터였다.

  「이거 봐! 귀엽지?」

 쥬시마츠가 무언가를 불쑥 얼굴에 들이민다.

  「잠...잠깐, 일단 짐은 내려놓고 보자,,,응?」

인형, 이라기엔 지나치게 생기있는 물건이었다. 털은 부드러워 보이고, 얼굴은 어째 우리들을 닮은 듯 한...

  「왕!」

  「이거 뭐야?」

  「아까 공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웠어! 호랑이인거 같은데 사람 말도 할 수 있어!」

 당황하는 사이 그것이 쥬시마츠의 품을 빠져나와 내 몸으로 달려들었다.

  「꺄악!」

  「앗하하! 뭐야 그 비명소리~」

  「보통 놀라지! 그리고 호...호랑이라고? 물거나 하지 않아?」

  「안 물어!」

 답을 한 것은 호랑이 쪽이었다.

  「나, 사람 좋아서, 사람 사는데 왔어!」

 천진난만한 얼굴로 마치 어린애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이,

 귀엽잖아!

  「훗, 거기다 멋도 알고 있더군. 이걸 봐라.」

 카라마츠 형이 선글라스를 가져다가 호랑이 눈에 씌웠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폼을 잡으며 미소를 짓는데, 귀여워서 똥꼬털 타버릴 거 같아! 하는 짓이 카라마츠 형 빼다 박았는데 왜 형은 안쓰럽고 얘는 귀엽지?

  「이거 형이 가르친 거야?」

  「논논. 그래도 그 잠깐 사이에 보고 배웠을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엄청난 천재다!」

 저런 안쓰러운 행동들을 보고 배워도 되는 걸까. 하지만 이 녀석이 하면 귀엽고, 어울리고. 하는 짓도 그렇고 형과 닮기는 닮은 거 같다.

  「쵸로마츠 형, 얘 키워도 될까?」

 쥬시마츠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당연하지! 이름도 정했어!」

  「정말임까? 뭐라고 부를 검니까?」

  「카라쨩이라 부를거야!」

  「엣?」

 이렇게 사내놈들 셋이 사는 방에 호랑이 새끼 한 마리가 추가되었다.

 

 쥬시마츠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카라마츠 형은 단기알바를 뛰거나 집안일을 하고 대체로 이 둘을 내가 부양하고 있다. 그래도 TV TOKY*에서 예능국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니까, 저 둘을 먹여살릴 정도는 된다고. 어서 자립들 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알바라도 찾으러 다니는 거에 지금은 만족해야 하려나. 하여간, 예능PD로서 아이돌 토크쇼를 주로 맡고 있지만 최근엔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신통치 않아서 국장한테 갈굼받고 있다. 갈굼받는 가장 큰 이유는 메인연출이 요리조리 빠져나가서 그 대타로 조연출인 내가 불려가는 거지만.

  「여! 쵸로P! 오늘도 수고했어~」

 저 사람이다. 마츠노 오소마츠. 실력을 인정받아서 젊은 나이에 메인 연출을 맡게 된 유능한 PD이자 동갑내기. 이름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한 탓에 종종 이용당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고 있다.

  「오늘도 마츠노 PD님 때문에 국장님께 혼났습니다만.」

  「에에, 섭섭하게 마츠노라 부르지 말고~ 너도 나도 나 마츠노잖? 오소P라고 불러줘~」

  「엄연히 상사고 선배인데 그럴 순 없죠.」

  「그래도 동갑이잖아~ 난 쵸로P랑 친해지고 싶다궁~」

  「친한 척 말아주시죠.」

 내가 네 녀석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친해지고 싶으면 네 녀석이 국장한테 가서 혼나라고.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쉬다보면 오소마츠가 와서 치근덕댄다.

  「혹시말야~ 쵸로P~ 주변에 재능있는 녀석 없어? 관객 호응 유도하는 사전MC라든가 필요할 거 같은데.」

  「인맥은 마츠노 PD가 더 넓지 않은가요.」

  「쳇. 계속 마츠노라 부르네. 이제는 사전MC로 부를만한 지망생은 잘 모르니까. 게스트로 부를 급이거든.」

 하긴. 메인PD면 영향력이 꽤 되니까. 저런 것도 빠른 승진의 영향인가. 솔직하게 부럽네.

  「저번에 너네 형도 꽤 재밌었는데」

  「절대로! 안 데려올거니까요!」

 카라마츠 형이 사전MC 알바를 와서 했던 안쓰러운 발언과 관객의 썰렁한 발언들, 그리고 혼자 배꼽잡고 웃었던 오소마츠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그러다, 어제 쥬시마츠가 데려온 카라쨩이 생각난다.

  「마츠노 PD, 동물...이라도 괜찮은가요?」

 

  「우와아!!!이건 뭐야? 쵸로...?」

  「쵸로마츠.」

  「쵸로...쵸로...어려워」

 다음 날. 카라쨩을 데리고 방송국에 온 참이다. 암만 사전MC가 없다고, 그리고 이 녀석이 말을 할 수 있고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렇게 해버려도 되는 걸까. 카라쨩은 귀엽지만, 아직 스타를 알아보는 눈이라든가 생기지 않은 나로서는 불안함이 앞선다. 후, 심호흡을 하고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보 같은 낯짝의 오소마츠가 반겨준다.

  「여! 쵸로P! 하고, 인형? 쵸로P 그런 취미가 있었어?」

 확실히 인형처럼 귀엽긴 하지만...날 그런 취미 가진 녀석으로 몰다니...

  「어제 말씀드렸잖습니까. 사전MC로 동물도 괜찮나고요,」

  「흠, 이 녀석을 사전MC로 삼자고?」

 오소마츠는 찬찬히 카라쨩을 살펴보았다. 카라쨩의 말랑말랑하고 동그란 귀, 선명하게 나 있는 검은 줄무늬, 젤리처럼 보들보들한 발바닥, 푹신푹신한 가슴털, 그리고 귀여운 표정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 데가 없지 않나? 오소마츠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내민다.

  「음, 뭐라 부르면 될까? 하여튼 잘 부탁해! 난 오소P야!」

 이 녀석한테도 강요하는 구나, 그 애칭.

  「나...카라쨩! 오소삐, 안녕!」

 오소삐? 오소삐라고? 오소마츠가 입을 틀어막는 걸 보고 살짝 질투심을 느낀다. 나도...나도...

  「카라쨩 귀엽다! 오소P랑 쵸로P가 많이 아껴줄게!」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가슴철을 쓰다듬으며 함박미소를 짓는다. 어쩐지 쵸로P를 힘줘서 말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오소삐...쵸로삐...쵸로삐!」

 쵸로삐 최고오!!!!!!!!!!!!!!!!!!!!!!!!카라쨩!카라쨩!!!!!!!!!!!!!초절 귀엽다고!!!!!!!!!

  「음...쵸로P? 일단 진정하고 말이지. 일 얘기를 해야지?」

 아,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갔다. 오소마츠가 나보고 설명하라는 듯 눈을 찡긋 한다.

  「카라쨩, 어제도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주는 걸 부탁하고 싶은데.」

 「좋아!」

 과연 이 녀석은 뭘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걸까. 그냥 서 있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울음을 터뜨리면 어떡하지.

  「사람이 너무 많으면...무섭지 않아?」

  「전혀! 난 사람이 좋아! 사람들이 날 좋아해줬음 좋겠어! 쵸로삐처럼! 쥬시처럼! 카라처럼!」

  「스타의 싹이 있는 거 아냐? 사랑받고 싶은 게 스타가 되기 위한 최우선 조건이잖아?」

  「그러면, 카라마츠가 사람들 앞에서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는지 우선 나와 마츠노 PD한테 보여줬음 좋겠어.」

  「응?」

  「마츠노...아아! 오소P한테 보여줬음 한다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버리는 오소마츠를 보며 살짝 좌절하지만, 과연 카라쨩이 어떤 걸 보여줄지 기대되기도 했다. 마치, 아이돌 오디션을 치르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혼자 느끼고 있다. 카라쨩은 막대사탕을 집어들더니, 마이크처럼 잡고서 자세를 취했다. 설마,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건가?

  「울지 뫄아아아아~~~~」

 이거 형! 완전 카라마츠 형! 그 짧은 시간동안 뭘 가르쳐 놓은 거야! 아아아아아아! 묘하게 안쓰러운데 귀여운 카라쨩의 한 소절에 오소마츠도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오소마츠는 데굴데굴 구르며 갈비뼈 나간다는 소리를 연발하고 있었다.

  「카라가 가르쳐줘써! 다른 노래도 가르쳐줬는데 해도 돼?」

  「응! 해줘!」

 카라마츠 형이 했다면 막았을 것을, 카라쨩이 하니까 참는다. 아니, 오히려 잘했다며 부비부비 하고 싶을 정도니까.

 그 뒤에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기 호랑이가 트로트를 느낌을 살려가며 부르는 모습이라니. 그 소리에 이끌려서 근처를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도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다 놀라고선 주저앉아 카라쨩의 공연을 보고 있었다. 단순히 트로트만 부르는 게 아니라, 카라마츠 형에게서 배운 똥폼잡는 매너가 섞인게 오히려 귀여움으로 작용했는지 사람들은 연신 귀엽다는 소리를 해댔다. 아, 이것이 스타 탄생인가? 나 지금 스타 탄생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건가?

  「이거 보니 충분히 사전MC로 써도 되겠는데? 오히려 방송 중간에 투입해서 주목을 끄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야.」

 오소마츠가 어깨를 두드린다.

  「자 글면 쵸로P, 우리 프로의 사전MC 및 분위기 메이커 역인 카라쨩을 프로듀스 하는 역, 맡겨도 되겠지? 우리 프로의 조연출이자 카라쨩의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다해줘!」

 언제나 엉겨붙기만 하던 오소마츠였지만, 지금만큼은 상사에게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뿌듯했다. 이게 다 카라쨩 덕분이야.

  「좋아! 오늘은 카라쨩이 좋아하는 생고기 잔뜩 먹자! 앞으로 잘해보자~ 카라쨩!」

  「응응! 쵸로삐!」

 아아아아! 너무 귀여워!

 카라쨩을 안아다 부비부비했다. 가슴털이 부드럽게 스치는 느낌이 기분이 좋았다. 카라쨩도 거기에 맞춰 그르릉거렸다. 아마도 기분이 좋은 거겠지. 함께 호랑이 아이돌을 꿈꿔 보자고!

  

 드디어 카라쨩이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쥬시마츠도, 카라마츠 형도 오늘은 카라쨩을 위해 방청객으로 와주었다. 카라쨩에게 반짝거리는 보타이를 매주며 내가 더 긴장되어 심호흡을 한다.

  「괜찮아, 쵸로삐!」

 발바닥의 젤리로 내 손을 톡톡 두들겨주는 카라쨩에게 힐링받으며 첫 무대가 부디 성공적이길 빈다. 아마도, 방송을 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SNS에서는 제법 화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보면서 카라쨩과 마주보고 파이팅을 해본다. 카라쨩이 종종거리며 무대로 달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Posted by 하리H( )Ri